공유기를 사용하면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

Posted at 2007. 8. 12. 09:41 // in 네트워크 // by Manner of Traveling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당연히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저렴한 공유기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안될 가능성이 높다. SuperDMZ 기능이 지원되어야만 공유기 환경에서 인터넷전화 사용이 가능하다. SuperDMZ는 한대의 단말만 설정이 가능하므로 인터넷전화도 공유기 환경에서는 한대만 사용이 가능하다.

왜 공유기를 사용하는 것이 VoIP 서비스에 영향을 주는지 먼저 살펴보자. NAT Traversal for Multimedia over IP Services의 내용을 요약하면 NAT(공유기도 NAT를 제공하는 장치이다)나 Firewall을 사용할 경우에는 VoIP 사용에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NAT를 사용할 경우에 전화 수신(Incoming call)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NAT는 outgoing traffic에 의해서 NAT table을 관리하기 때문에 table에 없는 포트번호로 들어오는 트래픽(외부에서 시작되는 트래픽)은 전달이 불가능하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공유기의 뒷단에 사설IP를 사용해서 인터넷전화가 연결되어 있는 경우에는 그 전화기로 전화를 받을 수 없다. 왜냐하면 외부에서는 그 전화기의 IP 주소를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위의 자료에서는 여러가지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는 인터넷사업자는 없는 것 같다.

KT의 공유기 제한 조치에 대한 전자신문의  기사(인터넷 공유기 시장 뜬다)를 보면, 인터넷전화를 위해서 공유기가 필수품이라고 말하고 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공유기는 VoIP를 사용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이지 필수품은 아니다. 그러나 공유기 시장이 뜨는 것은 가능할 것 같다. VoIP를 위해서 SuperDMZ가 제공되는 공유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유기를 새로 구입해야 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기 때문이다.

공유기만 SuperDMZ가 지원되는 제품으로 바꾸면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SuperDMZ 기능도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SuperDMZ는 공유기 뒷단에서도 공인 IP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지만 한대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대의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 공유기를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동의하지 않겠지만, 가장 쉬운 해결책은 VoIP폰은 공유기를 통하지 않고 공인 IP를 할당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공유기가 SIP 프락시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SIP 프락시 기능을 공유기에서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SIP 프락시가 쉽지는 않겠지만 공유기 제조업체도 이러한 VoIP와 공유기의 문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며, 곧 VoIP가 가능한 공유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아직까지는 제공되는 공유기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유기에서 SuperDMZ를 설정해서 VoIP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공유기 리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P.S.
저도 네트워크에 대해서 좀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솔직히 공유기를 어떻게 검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보고나니 확실히 이해가 되더군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 보십시오.